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미지의 남방대륙 (문단 편집) == 역사적 의의 == '미지의 땅'(Terra Incognita)이라는 표현이 처음 사용된 것은 프톨레마이오스의 지리학으로 추정되며, 유럽인들은 톨레미 지도로부터 거의 1,300년 이상 미지의 남방대륙과 아프리카가 맞닿아있다고 믿었다. 이는 다시 말해 인도양이 아프리카와 미지의 남방대륙, 아시아에 둘러싸인 내해라는 의미로, 유럽에서 아프리카를 빙 돌아 인도양으로 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이었다. 유럽의 고지도를 보면 1488년 [[바르톨로뮤 디아스]]가 희망봉을 발견하기 직전까지도 아프리카가 남방대륙과 이어져있는 지도가 유행했다. 다만 1459년 베네치아의 프라 마우로가 포르투갈의 의뢰로 제작한 지도에서도 아프리카의 남쪽이 바다에 둘러싸여 있는 형태로 그려져 있으며, 프라 마우로는 이에 대해 그 근처를 항해하던 선원들로부터 들은 소문에 근거해 그린 지도라고 설명했다. 당장 1402년 조선에서 그려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에서조차 아프리카가 실제에 매우 가까운 형태[* 크기는 틀렸다. 아프리카가 조선보다 작게 그려져 있다.(...) 물론 1402년에 조선에서 직접 아프리카까지 선단을 보내 실측했을 리 없고, 해외에서 간접적으로 입수한 자료만으로 이 정도까지 정확한 지도를 그렸다는 것 만으로도 엄청난 것이다.]로 그려진 것을 보면 의외로 아프리카와 이어진 남방대륙이란 인식은 중세 유럽인만의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미지의 남방대륙이 유럽 근대사에서 차지한 비중을 외면할 수 없는 건, 이를 목표로 감행된 숱한 항해 탐사활동이 호기심을 충족하려던 일부 호사가들의 취미가 아니라, 무역로 개척과 [[식민지]] 확장을 기도한 나라들에 의해 정부 차원에서 추진되었다는 점이다. 남•북 [[아메리카]]의 존재가 알려진 다음에도 세계 지도의 아래쪽 - 남반구의 공백은 여전했고, 이는 더 많은 부와 권력을 좇아 '''어쩌면 있을지도 모르는 대륙'''을 향한 욕망을 부채질하였다. 흔히 남[[태평양]] 탐험의 주인공으로 [[영국]]의 [[쿡 선장]]을 떠올릴 것이다. 물론 영국의 해양진출이 남다른 면이 있었지만, 17~18세기의 남태평양에는 영국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스페인]], [[프랑스]]도 적극적인 탐사활동에 전념하고 있었다. 예컨대 [[호주]]와 [[뉴질랜드]]는 훗날 영국령이 되었으나 그 존재를 먼저 탐사한건 네덜란드인이었다. 네덜란드와 관련된 지명을 들자면, [[태즈메이니아데블]]의 고향이기도 한 호주 남쪽의 [[태즈매니아]](Tasmania) 섬은 네덜란드 탐험가 타스만(Tasman)의 이름에서 비롯되었고, 뉴질랜드는 그 이름 자체가 '새로운(New) 질랜드[* Zealand, 네덜란드의 [[제일란트]](Zeeland)] 주'를 의미하며, 호주와 뉴질랜드 사이의 바다는 '태즈먼 해', 심지어 뉴질랜드 남섬의 한 빙하는 '태즈먼 빙하'다. 아예 호주 대륙 자체가 처음엔 뉴[[홀란트|홀랜드]](New Holland)라는 이름으로 불린 적도 있으니 이 정도면 말 다했다. 유럽인들이 상상했던 대륙의 규모는 남반구 대부분을 뒤덮고 있었으니, 탐사선이 한번이라도 스쳐 지나가지 않은 곳이라면 죄다 육지가 있을 거라고 간주하는 식이었다. 그러다가 탐사를 거듭할수록 육지 발견보다 망망대해를 그냥 지나치는 일이 더 많았다. 육지라고는 대개 자잘한 섬들이었고, 그나마 좀 넓다는 것도 '뉴홀랜드'라든지 뉴기니, 뉴질랜드, [[남극]] 대륙 정도였다. 호주나 남극도 대륙이니까 크다면 크긴 한데 그래봤자 [[러시아]] 1개국보다도 작은 대륙이라 원래 상상했던 것처럼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는 전혀 아니었다. 결국 남•북반구의 균형을 예상한 유럽인들의 상상과 달리 남반구는 북반구에 비해 땅이 실제로 훨씬 적었다. '뉴홀랜드'가 훗날 '오스트레일리아'로 명명된 것도 오래전부터 회자되어 온 남방대륙이라는 뜻의 라틴어 이름을 물려받은 것이지만, 막상 실측 자료를 토대로 지도에 그려놓고 보니 '''상상했던 것만큼 거대한 땅덩이는 아니었다'''. 해양탐사 정보가 축적되어 가면서 지도상의 '''남방대륙 가장자리는 갈수록 깎여져 나갈 뿐이었고, 그 덕분에 태평양만 몸집을 불려가는 행운을 누렸다'''. 하지만 호주 대륙과 남극, 뉴질랜드, 뉴기니를 비롯한 남태평양의 섬들이 발견된 것과 대양이 얼마나 큰지 알게 되었다는 것으로도 의의가 대단했다. 오세아니아 일대가 아메리카에 이어 세 번째로 발견되었으며, 뒤이어 남극대륙도 발견하게 되었다. 결국 탐험가와 지리학자들이 밝혀낸건 초거대 대륙이 아니라, 지구 표면의 3분의 1, 전체 해양 중 절반, 전세계 육지면적을 다 합친 것보다도 넓은 '''초거대 대양 [[태평양]]'''의 실체와 자그만한 [[남극]]이었다. 천동설이 지배하던 우주관이 지동설로 대체되었듯이, 상상속의 남방대륙이 현실 세계의 [[오세아니아]](Oceania)로 탈바꿈한 건 지리학계로서는 일대 혁명적인 변화였다. 실제 지각변동이 일어난 게 아니라 관념상의 변화일 뿐이지만 문자 그대로 육지가 바다로 바뀌었다는 뜻의 '''[[상전벽해]]'''가 따로 없는 셈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거대한 대륙의 이미지를 무참히 깎아내 버린 건 다름아닌 대륙의 발견을 꿈꾸던 탐험가들이 이루어낸 역설적 공로였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